안녕하세요. 저는 백엔드 엔지니어로 약 3년 간 재직하였고, 현재 여러 가지 이유들로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습니다.
일을 잠시 쉬어야겠다 결심했을 때는, 이렇게 계속 일하는 게 맞는 방향인 걸까,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지금 방향이 옳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많은 질문 속에서 스스로 확신을 얻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일하는 게 고통스러웠고, 이직에 대한 결심도, 방향성도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저는 다른 진로를 다시 탐색하다가, 저는 여전히 개발 공부를 하는 게 영 재미없지만은 않았고, 여전히 업무 자체는 성취감 있고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다는 결론에 이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는 여전히 확신이 없었습니다.
이 고민들은 저만의 독특한 고민이 아니라,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모두가 한 적이 있거나, 계속해서 해가고 있는 고민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상황에서, <테크 커리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제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IT엔지니어로서 일을 잘하기 위하여 고민했던, 그리고 앞으로 해야할 모든 고민들에 대한 방향성이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커리어에 대한 조언 혹은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 일 줄 알았던 <테크 커리어>는 연차를 떠나 IT엔지니어 직군 혹은 개발자로 일하시는 분들 모두가 고민할만하고 맞이할만한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해법과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저자인 "돈존스"는 90년대부터 IT분야에서 전문가로 근무했다고 합니다. 해외 번역본이라, 국내 상황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번역도 어색한 부분 없이 매끄러웠고 긴 시간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일한 엔지니어의 시점에서도 건강한 방향이었으며, 공감할만했습니다.
책은 오로지 조직과 회사를 떠나 "나"의 성공의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저자는 본인의 성공의 기준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돈(저자)은 경험이 많은 비즈니스 리더였다.
그가 몸담았던 회사는 그들이 세운 계획을 실행할 때 그에게 의존했다. 또한, 팀원을 육성하여 새로운 리더로 성장시킬 때도 그에게 의존했다.
- 최소 이사나 부사장 이상의 직책
- 자기 직속 부하 직원을 거느린 사람들이 포함된 조직의 조직장
- 내부 인사를 승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
돈은 존경받는 판타지공상과학 소설 작가이기도 했다.
그의 작품이 스티븐 킹 수준의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으나, 좋은 평가를 받았고,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했다.
- 주말 근무나 야간 근무 없이 일과 삶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직장
- 대화 부분은 편하게 쓰기 어려우므로 등장인물끼리 대화가 포함되지 않는 단편 소설 출판
- 자비 출판할 생각이므로 마케팅과 그에 따른 예산을 생각해야 함
.
. 생략
.
돈의 가족은 호화롭지 않아도 편안하게 살았다. 그들은 조용한 곳에서 '칩거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자그마한 별장을 꾸릴 수 있었다. 휴가에는 새로운 나라를 방문하여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 돈은 자신이 사고가 나더라도 가족이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게 대비해 두었다.
- 연간 총 150,000 달러 필요
- 딕시 국유림 근처로 오두막집에 대한 합리적인 담보 대출 포함
- 장기 상해 보험 포함 / 정기 생명 보험 포함
- 퇴직 연금 포함
- 연금 휴가 예산 포함
저자는 별생각 없이 고용주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서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여러분이 살고 싶은 인생은 어떤 인생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반드시 적어보라고 합니다. 또한 이는 살면서 경험과 생각이 변하는 만큼,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도 덧붙입니다.
실제로 제가 조언을 구할 때마다, 제게 조언을 해주었던 분들은 회사 안에서 어떤 포지션이 되고 싶었는지, 물어왔고, 저는 어느 때에는 상당히 동경의 눈으로 바라볼 때도 있었고, 확신이 있을 때도 있었으나, 퇴사를 앞두고는 상당히 불투명하고 불안정히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은 지금, 저의 커리어에 대하여 과거 회사입장에서 어떤 쓰임새가 있는 인재가 될 것인가?라는 시점으로 생각해 왔고, 제 자신에 대하여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 아니었기에 공감하기 힘들고, 불투명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테크 커리어"라는 이름에서 단순히 방향성을 이야기할 줄 알았지만, 실제 책에서는
성공에 대한 정의뿐만 아니라, 어떤 태도로 회사에 다녀야 하는지, 팀원 간의 갈등, 리더의 역할과 역량, 시간 관리, 의견 주장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협상하기, 의사결정 등등 정말 IT업계에서 필요한 소프트 스킬, 즉 일을 잘하기 위한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었습니다.
시점과 경험에 따라서 당장 나에게 적용할 수 없는 이야기 일 지라도, 더 좋은 일자리와 팀을 분간하고 만들어가는 데에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고 느꼈습니다.
이것은 주니어개발자뿐만 아니라 팀으로서 일한 경력이 있는 모든 개발자들이 공감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IT업계에서 일하며, 경력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이러한 고민을 얼마나 해오고 어떻게 적용해왔는지에 따라, 업무 효율과 성과, 평가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커리어가 달라진다 생각해, 책의 이름이 왜 "테크 커리어"가 되었는지 공감이 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션마다 와닿고, 제 이야기를 떠올리며 회고하고 되짚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참 많았어요. 또 이런 회고들이 쌓여서 추후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발자로 일을 잘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고민했던 분들은 와닿는 포인트 들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소장가치가 적은 책은 스캔해서 pdf파일로 갖고 있거나, 다시 읽지 않을 것 같다면 빠르게 중고서적으로 되파는 편인데, 오랜만에 소장하고 다시 뒤척여볼 책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해당 리뷰는 길벗출판사의 개발자 리뷰어로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드스테이츠 - 1주차 메모 모음글 (0) | 2019.11.17 |
---|